Story 8. Tehran, Nothing to say
Masuleh를 갈 생각이었다. 타브리즈 인포의 칸씨와 Caravan 호텔 매니저가 알려준대로 Rasht bus termianl로 갔으나 미니버스가 없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역의 직원이나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 아무도 영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버스가 원래 없다는 것인지, 아님 벌써 떠나고 없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버스가 다른곳에서 출발하니 그쪽으로 가보라는 말만 들었다. 그곳에선 만난 왠 형제의 쓸데없는(?) 도움을 받아 Lonely Planet에 미니버스 출발지라고 나와있는 그 광장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버스는 없고 택시를 타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말을 믿고 괜히 이쪽으로 왔나... 걸어도 걸어도 나오질 않아 형제에게 (왜 같이 걸어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얼마나 더 가야하냐고 물어보니 5km 란다. (....) 이것들이 장난하나. 벌써 한 1km는 걸었을 법 한데 그 말을 이제서야 해주다니 이 자식들. 벌써 시간이 늦어 빠듯하고, 또 광장으로 가도 미니버스가 언제 찰 수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길에 서서 고민x2 하다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다시 터미널로 걸어서... 아침부터 이게 왠 삽질인지.
원래는 라쉬트에서 하마단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버스 시간이 맞질 않아, 버스 커넥션이 좋은 테헤란으로 일단 가기로 했다. 사람은 금방 차서 곧 출발. 그 형제와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버스에 올랐는데 형제 중 형이 따라 타서 좌석 옆에 떡하니 지키고 서있다. 왜 저래;;;; 과도한 친절이었지만 도와줬기 때문에 이란용 핸펀 번호를 줬는데, 이때부터 이란 여행이 끝날때까지 아이러브유 드립을 해댔다는 후문. 뭐 돈이 떨어지거나 위험한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둥.. 뭐 어쨌든 Irancell이 로밍이 안되는고로 여행이 끝난 후엔 연락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사람은 금방 차서 곧 출발했다. 대여섯시간 정도 가야한다고 했는데, 헤드뱅잉을 하며 졸다보니 다섯시간이 채 안걸려서 테헤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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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테헤란
여행 책자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메트로
역을 찾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다가와 어설 픈 발음으로 "한쿡쌀암이에요?" 했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하시며 메 트로 역 찾는 걸 도와주셨다. 기억나는 단어 가 몇개 없다며 밥, 불고기, 면목동(?)을 떠 올리고는 혼자 흐뭇해하셨다. 풉! 표를 살때 잘못 거슬러줬는지 아님 돈 꺼내 다 흘렸는지 알 수 없지만 5000리알이 비는 찝찝함을 뒤로한채 온갖 시선을 받으며 지 하철을 탔다. 여성전용칸에 탔는데도 상당 히 비좁다고 느꼈는데, 남자쪽은 조금도 움직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꽉 차 보였다. 그 비좁은데에서 과자, 속옷등을 파는 사람 들이 계속 오가면서 배낭을 툭툭 건드렸기 때문에 짜증이 좀 났지만 별 수 있으랴. 게다가 지하철에 붙어있는 노선도가 잘못 되어있는 바람에 갈아타는 역을 놓쳐버렸 다. Ferdosi 역에 내려서 그냥 걷고 걷고 또 걷고도 걸어서 찜해둔 숙소는 어렵지 않게 찾았다. |
Mashhad Hotel은 (아마도) 테헤란에서 유일하게 도미토리가 있는 숙소였다. 주인장 아들인가의 성추행 사건으로도 나름 유명하긴 했지만 뭐 조심하면 되겠지. 체크인을 하자마자 그 소문의 아들로 보이는 놈이 허벅지쯤에 걸쳐진 양복바지춤을 올리면서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 괜히 기분 더럽네. 방으로 들어가니 일본인 남자 두명이 있었다. 한명은 엄청 커~다란 배낭과 카메라를 메고 장기여행 중이었고, 나머지 한명도 한국에서 출발해 2년째 자전거로 여행중이라고 했다. 둘이 외출하고 나서 난 그대로 뻗어 잠이 들었다. 말은 아니라고 해도 체력이 점점 즈질이 되어간다.
어둑어둑해진 후 잠이 깨어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그냥 없다. 먹을게 없는게 아니라 문연 가게가 없다. 아무리 주말(=금요일)이라도 테헤란쯤 되는 대도시이니 뭔가 나올거란 기대를 하고 계속 끝도 없이 걸었는데 겨우 햄버거 가게 하나를 찾았다. 그래도 햄버거는 먹고싶지 않아 계속 뒤지고 뒤져서... 유레카!!! 꼬치들이 줄줄이 진열되어 있는 가게를 찾았다. 가격도 묻지 않고 그냥 들어갔다. 말이 안통해서 대충 소고기로 보이는 놈으로 하나 주문하니 빵과 토마토, 양파가 같이 나왔다. 굽고보니 양이 택도 없이 적었지만, 그냥 얼른 먹고 나가기로 했다. 직원놈이 매우 부담스럽게도 손님(=나) 먹는 맞은편에 떡하니 앉아 자꾸 말을 시켰기 때문이다. 배부르게는 아니라도 나름 만족하며 이란산 콜라까지 마시니 3000토만 정도 나왔다. 확실히 대도시라 그런지 다른 도시보다는 약간 비싼 듯 싶었다. 여튼 뭐 본 건 없어도 아직까지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라는 도시에 약간 실망.....?
밥먹는데 부담스럽게스리!!
빵인지 종이인지... 맛도 종이맛;
숙소로 돌아와 씻고, 이 호스텔의 명물(?)인 게스트북을 찬찬히 읽었다. 정보량이 엄청 방대해서 따로 노트에 필기까지 했고, 주로 장기여행자들의 정보가 많아서 주변국 정보까지 상세했다. 나라면 귀찮아서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은데, 미리 다녀간 여행선배들에게 무한 감사할 따름이다. 주로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정보가 대다수여서, 모르는 단어는 일본애들한테 물어가며 열심히 읽고 베껴썼다.
이란에서의 첫 도미토리다 보니 불편한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호스텔 안에서도 히잡을 써야 한다는게 가장 귀찮았다. 방 외에 화장실, 샤워실 갈때마자 모자를 뒤집어써야만 했다. 물론 마샤드 호스텔 쥔장은 호스텔 내에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다른 호스텔들은 다 주의사항에 적혀있음), 그래도 꼬박꼬박 지켜줘야지. 또 하나는 wifi인데, 원래는 돈을 내고 비번을 받아서 써야하는 시스템이지만 여행자의 금맥 게스트북에는 그 비번까지 떡하니 적혀있었다. 방 구석까지는 신호가 잡히지 않아서 문앞에 쪼그려서 써야했지만 그래도 되는게 어디야. 또 하나, 도미토리에는 침대가 5개 놓여있었는데 모두 벽을 따라 놓여있었다. 그 말인 즉슨, 내가 쓴 침대는 세로로 다른 침대와 붙어있었는데, 내 아래쪽에 자던 키가 180정도 되는 일본인과, 나름 작은 키는 아닌 나의 발이 자다가 몇번이나 부딪혔다;; 왠만하면 수면 중 깨지않는 나이지만, 도로쪽으로 난 도미토리는 밤에도 차소리로 무지너무매우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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