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7. 카스피해(海)에 실망하다
Rasht
이란의 버스들은 정말 빨리 달린다. 아니, 빨리 달린다는 느낌은 없는데 '항상'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한다. 그런고로 난 야간버스를 탈때마다 새벽에 떨어지는 약간의 피해(?)를 감수해야 했고, 이 날이 그 첫번째 날이었다. 7시쯤 도착한다던 버스는 새벽 다섯시반에 라쉬트에 도착했다. 자다 일어나서 비몽사몽간에 시계를 보고는 중간기점인가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이미 거의 다 내리고 없었다. 버스에 택시기사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택시? 택시?" 하고 외쳤지만 다 무시하고 얼른 짐을 찾아 조그마한 터미널로 들어갔다. 관리인인 듯한 할부지께 시내로 가는 버스에 대해 물으려고 하는데 도통 한마디도 못알아 들으신다. 할부지는 다른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여행으로 단련된 댄스.. 아니 바디 랭귀지로 욜쒸미 설명한 끝에 겨우 버스는 7시부터 다닌다는 정보를 알아냈다. 휴. 멍때리며 앉아있는 동안, 그 새벽에도 귀찮게 구는 족속들이 좀 있었다. 영어라도 할줄 알면 심심한데 상대나 해주겠는데, 못 알아듣는 파르시만 계속해서 숄라숄라대니 반 잠결에 짜증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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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요걸 보겠다고 여기까지 온건가 싶고. 배고파서 짜증도 나고. 결국 한바퀴 휘이~ 돌아보고는 라쉬트로 돌아가기로 한다. 아까 타고 온 Savari는 날 길거리에 내려줬기 때문에 어디서 타야할지 몰라서 택시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서 Savari 어딨냐고 물으니, 못알아듣고는 계속 이거 타면 간다고 택시에 태우려고 했다. "아니 아니, Savari 말이야!! 노 택시!!" 하니, "이거 노 택시라니까~" 한다. 노란색 차에 택시라고 떡하니 써있는데 날 바보로 아는건가. 그냥 무시하고 다시 Savari를 찾아 헤메이다가 문을 연 빵집 하나를 발견했다. 빵집이라 하기에는... 한종류의 빵 아니, 도넛만 계속해서 구워내고 있었다. 역시 말이 안통해서 어케어케 달라고 말은 했는데, 봉지에다가 한 바께쓰를 쓸어담고 있다. "노노노노노!" 다급히 소리치고는 나 혼자 먹을꺼라고 손짓말짓 해서 덜고 덜고 또 덜어서 결국 1000토만 어치를 샀다. 금방 구워서 설탕에 막 버무려서 내준거라 나름 괜찮았는데 두세개 먹으니 금방 질리는 그런 맛이었다;; 뭐 굶어죽을 지경인데 뭐라도 쑤셔 넣어야지. 췟. 그렇게 다시 로터리 쪽으로 걸어가다가 아무에게 Savari 정류장을 물으니 아까 그 택시 스탠드 쪽을 가리킨다. 잘 보니 택시 스탠드 옆쪽에 승용차 두어대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이 모일때까지 어언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겨우 막 출발하려는 찰나!! 차에 시동이 안걸리는 것이 아닌가. 본네트를 열어놓고 있으니 오지랖 넓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서는 고장난 차 구경을 하는지, 혼자 쏘다니는 동양인 여자애를 구경하는지 하튼 또 한참을 씨름하다가 겨우 출발.
깜깜해진 저녁에 다시 돌아온 라쉬트. 어제 충전한 폰카드 2000토만을 하루만에 다 써버렸기 때문에 충전카드를 사러 돌아다녔다. 그 흔하던 MTN 마크가 오늘은 왜 이리 안보이는지. 그러다 우연히 울 호텔 매니저를 만났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카드파는 가게에도 델따주고, 저녁먹을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패스트푸드점으로 델꼬가서 주문까지 친히 다 해줬다. 진짜진짜 좋은 분. 헤헷~ 내일은 아침일찍 Masuleh를 갔다올 예정이라 일찍 취침!!
Caravan Hotel (간판에 써있는 스펠링은 약간 다름) 트윈룸 12000T, 샤워 1000T
Rasht - Bandare Anzali (Savari 편도 1500T. 정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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