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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Diary /┌11' Iran

[이란] 15. 여행 13일차 : Meybod

Story 15. Tour 1 : Meybod


2011년 12월 30일 금요일

 드디어 사람이 모여 투어를 하게 되었다. 어제 그제 동행이 없어 투어를 떠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람이 일곱명이나 되어 차 두대에 나눠타고 가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서양인 커플 두명 - 그 중 한 커플은 절대 친구사이라고 우겨댔을지라도 -, 아침을 먹으며 마당을 전세낸 듯 큰소리로 떠들어대던 스페인 아저씨, 중국인처럼 보이는 정말 촌스러워 보이는 일본인 청년, 그리고 나다. 두 커플이 한 차를 타고 가기로 했고, 우리 차의 홍일점인 나는 쉽게 명당자리인 조수석을 차지했다. 그리고 출발!


 스페인 아저씨는 예상대로 가는 내내 쉴새 없이 떠들고 있었고, 원래 말이 없는 듯한 일본인과 영어를 잘 못하는 기사 아저씨는 예스.. 예스.. 하며 영혼없은 리액션을 해주고 있었다. 나야 창밖으로 바깥 구경을 하느라 정신없었고. 한참을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이란의 '사막 진흙도시'라는 메이보드다. 이미 사막이라는 글자를 볼때부터 난 이곳에 꼭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었고, 각기 멀리 떨어져있는데다가 대중교통으로는 도저히 혼자 갈 수가 없는 이 도시들을 방문하기 위해 굳이 투어를 신청했던 것이다. 차에서 내려 주욱 둘러보는데 나는 카메라가 없음을 발견했다. 아마도 차에 두고 내린 것 같았는데, 기사 아저씨는 잠시 볼일을 보고 온다고 했으므로 망연자실 아쉬운대로 폰카를 찍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십분도 지나지 않아 기사 아저씨가 씨익 웃으며 카메라를 들고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난 솔직히, 이 아저씨가 카메라를 줍지 않고 꿀꺽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여느 아랍인들의 사기 마인드처럼 말이다. (물론 이란인들은 다름. 게다가 이란 사람들은 아랍인이라고 하면 발끈함. 페르시아인이라며) 잠시나마 의심했던 것을 (맘으로만) 사죄하며 카메라를 받아들었다.


 뭐 이미 고대에 도시였다는 터 정도만 남아있던 터라 그곳은 딱히 볼거리는 없었으나, 사막도시가 주는 그 흙빛 황량함은 그 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왜 화려한 것보다 이런게 좋을까. 우리의 가이드씨는 뭔가 역사와 곳곳에 숨겨진 건축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었지만, 그의 아랍식 영어는 좀처럼 알아듣기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맨뒤를 졸졸 따라가면서 사진이나 찍을 따름이었다.


앞서가는 우리 일행들


황홀한 (?) 흙빛 도시





야즈드 시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지하 물 저장고


카펫 박물관. 잠시 체험할 수 있게도 해준다능



바람기둥을 통해 지하로 바람을 끌어들이는 고대인들의 지혜



 그리고 차는 다시 달려 조금 떨어진 건물 옆에 우리를 다시 떨궈 주었다. 고대의 냉동창고라고 했다. 구조 자체는 단순해보였으나, 딱히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음식물 등을 보관하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일행은 말많은 아저씨를 빼놓고는 다들 조용조용하니 얌전해서인지 그 누구도 계단 아래로 내려가보고 싶어 하지 않았기 떄문에 재빨리 다음 장소로 이동.





 그리고 우리가 간 곳은, 적어도 나한테는 귀신의 집 만큼이나 무서웠던 Bird Tower 이다. 그냥 새집...이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새집과는 스케일부터가 다른 곳이었다. 마치 비둘기를 우상시 하기라도 했던 듯 정교하게 만들어진 새집... 만 보아도 으스스했는데, 그 사이사이에 숨겨진(?) 새모형들을 발견했을땐 난 몇번이나 식겁해서 발을 헛딛을뻔 했다.




으악! 사진도 싫어 ㅠㅠ


Story NO.16 Tour 2: Chak Ch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