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1. 세계의 반 (世界の半)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일본인 S가 어디 갈꺼냐고 묻는다. 그 이름도 화려한 'Half of the world'에 갈 거라고 했더니 같이 가자고 한다. 말동무도 하고 보디가드도 시킬겸 그러자고 했다. 론리플래닛 지도 한장 믿고 길을 나섰거만 쉽게 나타나질 않는다. 이란에 입성한지 며칠 지났고 입에 익은 파르시 (페르시아어) 단어를 조합해서 길을 물어본다. 문법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 현지인들이 매우 좋아하며 완전 숄라숄라 하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행히도 아저씨는 시크하게 손가락을 들어 방향을 알려준다. 아랍어와 파르시는 아라빅 알파벳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문법이나 단어 자체가 아주 달라 나로서는 읽는 거 외에는 별 도움이 안되던 참이다. 겨우 찾은 공용어는 인사인 '쌀람' 뿐이다. 어쨌든 이래나 저래나 해본 파르시가 통하니 왠지 신도 나고, S군도 오오오~ 파르시를 할줄 알아~ 하며 날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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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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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절반
너무도 맛있어보이는 케익집에서 산 빵하나를 입에 물고 이맘 광장에 도착했다. 천안문 광장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광장이라던가. 화려한 게이트들, 모스크, 궁전, 상점 등에 둘러쌓여 있고, 또 옛날 세계 각 나라 무역상들로 분주했던 곳이라 세계의 절반이 이곳에 모여있다고 하여 세계의 반이라고 불린다고 하였다. 기대했던 별칭에 비할 만큼은 아니라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라는 이맘 모스크를 중심으로 카페나 기념품점들이 줄지어있고, 양쪽으로 난 게이트를 지나가면 또다른 수크로 이어져 있는, 하나의 거대한 길드 같은 느낌이랄까...? 또 신기한건 다수의 상점주인들이 유창한 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 S군과의 유창한 일본어 대화를 엿들으면서 괜한 심통x심통! 하기사 내가 지난 며칠간 지나친 일본인 여행자만도 수십명이었는데, 그에 반해 아직 한국인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어디 가야 있는 겁니까아~ 해가 중천이라 이맘 모스크에 역광이 들었기 때문에 왼쪽에 있는 로폴라 모스크에 먼저 갔다오기로 했다. 이맘 모스크에 비해 그 크기는 현저히 작지만, 잘 보존된 타일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다가 입장료는 고작 200-300원이니까. S군은 계속 감탄 남발. 멋있긴 한데 난 역시 감정을 잃었나. 다시 한번 이맘 광장을 둘러보고
이번엔 이맘 모스크로. 아쉽게도 공사중이어서 철골 구조물들이 매우 거슬렸다는. 하지만 한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살폈다. 세상에서 젤 아름다운 모스크라고도 하고, 내 지금껏 수많은 모스크들을 가봤지만 아직까지는 다마스커스의 우마야드 모스크가 제일이었고. 카사블랑카의 하산 2세 모스크 다음으로 3-4위 정도는 쳐줄 수 있을듯. 미안. |
이스파한 북쪽 끝에 위치한 또 다른 모스크, 무료.
Host vs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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