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6. 튀니지 남부로
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Le Kef를 떠나
화장실을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뭘 잘못 먹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추워서인지 원인모를 복통에 밤새 시달리다가 날이 밝자 곧장 체크아웃 후에 카스바에 올라갔지만 문도 닫혀있고 뭐 별거 없구만 싶어 바로 택시를 타고 Gare
Routiere (버스터미널)로 갔다. 어제 이곳에 올때 내렸던 그 터미널이 아니기 때문에 찾기 쉽지 않을 것 같아 택시의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게다가 튀니지
택시비는 저렴하기도 하고) 택시 기사가 에스따씨옹이나 버스를 전혀 이해 못해 갸웃거리고 있던 찰나, 마침 합승한 사람이 통역을
해줘서 무사히 맞는 정류장으로 갔다. 관광객+외국인이라고 얼마나 떼어먹을까 조마조마해하며 5TD를 내밀었는데, 정확히 기본요금
(0.460)을 제외한 거스름돈을 정확히 돌려받고는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 특히 아랍국가 - 절대 알
수 없는 감정이다)
터미널 창구가 모두 닫혀있어서 계속 주변을 서성이는데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루아지를 타야하나 하고 밖을 빼꼼 내다봐도 단 한대도 보이질 않고... 다시 택시를 타고 다른 터미널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창구 하나가 열렸다. 티켓을 달라고 하자, 시간만 덜렁 알려주고는 운전대를 잡고 돌리는 시늉을 한다. 드라이버한테 직접 사라는 소리. 근처에서 아침 겸 점심을 때우기로 하고, 역앞에 대문짝만하게 크레페 사진이 걸려있는 가게로 가서 크레페 (핫케익에 가까워 보임)를 가리키며 주문했는데 안.된.단.다. 하는 수 없이 되는 메뉴를 달라고 하자 바게트에 참치와 야채, 올리브 등을 껴서 주었다. 양이 의외로 많아서 남긴 반을 싸가려고 두리번거리는데, 아까부터 나만 쳐다보고 있던 가게주인 딸인듯한 꼬마애가 눈치를 채고는 센스있게 봉투를 갖다줬다.
버스를 타러 터미널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어떠한 표시도 없고 어느 버스를 타야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고, 도착하는 버스마다 스베이틀라 (현지어로 수비틀라) 행이 맞는지 물어보다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희안하게도 스베이틀라에는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터미널이 아닌 왠 길가에 내려줬지만 동네가 워낙 코딱지만해서 길을 찾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쉽게 찾아간
Hotel de la Jeunesse는 추운거 빼곤, 아니 합쳐도 지금까지의 숙소 중에선 가장 좋았다. 가격과 청결도, 그리고
콘센트 두개!! (보통은 도미토리에 한두개 있는 수준이었는데) 거기에 무료 와이파이에 수건도 준비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트윈룸을
혼자 쓰는건 짐을 늘어놓을 수 있어서 좋다는 거~ 신나서 짐을 풀어놓고 곧장 Sbeitla 유적으로 갔다. 생각보다 시내에서 멀지
않았고, 티켓을 어디서 사야하나 이곳저곳 기웃대는데 저~~멀리서 왠 아저씨가 나를 불러서 냅다 뛰어가니 티켓을 팔고 있었다. 잠시 사기꾼이 아닌가 의심해야했지만. 이집트 따위에서 배워온 이놈의 의심병을 버려야 할텐데. 튀니지 사람들은 꽤나 정직한 것 같거든. 조금 더 두고보기로. Taxi 0.460, 버스 (르 케프-스베이틀라) 6.450 바게트+콜라 1.700 = 8.150 / 누계 127.220 T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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