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도원결의 Story 8
기차를 코앞에서 놓치는 사건이 있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깜깜한 밤중에 밀라노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미리 숙소를 예약해 놓은 덕에 걱정은 없었지만, 버스티켓 사는 곳을 좀처럼 찾기가 어려워 헤매이다가 눈앞에서 코베이는 일을 당했다. 돈을 넣고 뭘 눌러야 할지 화면을 보고 있는데, 왠 남자가 옆에서 슬쩍 보고 있다가는 버튼을 눌러주었다. 그리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잔돈을 자기가 꺼내가지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 소액이라 먹고 떨어져라 하고 생각했지만 놈의 저 당당함은 뭐지... 그렇게 티켓을 사가지고 버스를 타고 호스텔로 이동했다. 오늘 일정이 빡빡하기도 했고, 여러 삽질과 충격으로 정신력 소모도 심했으므로 빨리 가서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러나.. 밀라노신(?)은 끝까지 우리 편이 아니었다.
호스텔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11시를 살짝 넘긴 시간이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여유있게 도착시간을 알려놓은 탓이었다. 그런데... 이것들이 오버부킹을 해놓은 것이었다. 이미 자리가 다 차고 없다는 말에는 그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미안하다며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하더니, 다른 호스텔에서 데리러 올거라고 기다리기로 했다. 우리는 그대로 바닥에 앉은채로 가는 시간~~을 쳐다보며 간혹 리셉션의 남자를 째려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기다... 밤 열두시가 넘었을때서야 겨우 차가 왔다고 했다. 그렇게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허... 헛웃음이 피식 나왔다. 우리가 호스텔을 예약할 적에 비슷한 가격대의 비슷한 시설의 호스텔을 두고 고민했었는데, 위치가 좀 안좋은 것 같아서 포기했던... 바로 그 호스텔이었다. 허탈~ 도미토리를 예약했는데, 돈을 조금 더 내면 트리플룸으로 바꾸어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회의 결과 그렇게 하기로 했다. 다 씻고 잠자리에 들었을때는 이미 새벽 두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밀라노 따위 ㅠㅠ 하지만 밀라노의 저주(?)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둥!!)
Hostel California (묵은 곳은 Greco) 2일치 €13.40 + 6.60 (트리플룸 추가) = €20 / 누계 €3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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