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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Diary /└ Turkey 2nd

[터키] 4. 여행 3일차 : Dogubeyazit

Story 4. 터키-이란 국경넘기


2011년 12월 20일 화요일

도우베야짓
 6시쯤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온통 하얀색만 보인다. 사실 터키 동부가 엄청 춥다고 들어서 독일에서 옷을 두세겹 껴입고 와서 트라브존에서 더워 죽을뻔 했었는데, 버스에 표시된 날씨를 보니 영하 13도. 예상 도착시간이 다 되어 내릴준비를 하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종점에 내리는 줄 알고 있었는데, 도우베야짓 가는 사람 내리라는 말에 내려서 짐을 찾아서 여기가 어딘고~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기사님께 "여기 도우베야짓?" 하니까...... 아니란다. 장난하심???
 "이 버스 도우베야짓 가는 버스 아니에요?" 하고 다시 한번 물어보니, 그 말을 못알아듣고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을 부른다. 그 사람 왈, 이곳은 여기서부터 도우베야짓까지는 미니버스를 타야한단다. 그것도 무료로 연결해주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이렇게 황당할 데가 있나. 티켓을 사기전에 재차 확인했어야 하는건데, 티켓이 있다는 말에 혹해서 그냥 질러버린게 화근이었다. 그 사람은 한 동네청년을 부르더니, 날 미니버스 타는데까지 데려다주라고 했다. 말이 미니버스지 그냥 돌무쉬였다. 사람이 찰때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자리를 맡아두고 (미리 맡아두지 않으면 간이의자에 불편하게 앉아가야 할 수도 있음. 혹은 역방향) 내리니 ,아저씨 한분이 추우니 사무실로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손짓을 한다. 굳이 앉아있는 다른 아저씨를 일으켜세워 난로 바로 앞에 내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무릎 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저씨 성의를 생각해서 그렇게 한 20분을 기다리니 사람이 차서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가까운 거리인줄 알았더니 거의 한시간이 걸렸다. 버스회사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생각하니 또 한번 울컥했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돈은 또 따로 들고. -_-^



터키 국경넘어
이란으로


 도우베야짓에 도착해서 근처에 서있던 아저씨에게 이란가는 돌무쉬 어딨냐고 물으니, 직접 근처까지 데려다주셨다. 돌무쉬를 향해 걷고 있는데 국경도시답게(?) 환전상이 접근했다. 지금 보더쪽에 문제가 있어서 보더에서는 절대 환전을 할 수 없다면서 자꾸 환전을 하라고 꼬셔댔다. 뻔한 거짓말이라는 생각에 됐다고 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있다, 보더 경찰들이 환전 못하게 한다는 둥 헛소리를 지껄이며 계속 쫓아왔다. 짐을 싣고 구석자리에 타고나서도 돌무쉬가 출발할때까지 진짜 안할거냐고 끈질기게 달라붙다가 사라졌다. 에효. 보더까지는 금방이었다. 검문소 앞에 내려줄 줄 알았는데 허허벌판에 떨궈주었다. 몇몇 사람들은 국경을 넘는 버스를 잡아탔고, 나는 걸어가는 두세명을 따라 검문소 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걸어서 터키쪽 국경에 도착했다. 수속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간단한 여권검사 후에 통과할 수 있었다. 터키는 형제의 나라니까. (응?)

나홀로 걸어가는중. 추워서 더 멀게 느껴졌던 것 같다.


 바로 이란쪽 검문소에 도착하자 군인이 대형철문을 열어주었다. 다른 지나가던 군인하나가 헤이~하고 나를 부르더니 묻는다. "너 여자야, 남자야?"......................... 농담하는거지......? 문을 열어준 군인이 뭐 그런걸 묻냐는 듯 타박을 주며 나더러 그냥 들어가라고 손짓을 하자, 그 군인은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히잡을 쓰라는 시늉을 했다. 잽싸게 독일에서 충동구매한 후드머플러를 뒤집어 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이 '망할놈의' 머플러를 어딜 가든 쓰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이때까진 추워서 되려 따뜻하고 좋다고 생각했지만) "웰컴 투 이란!" 이란쪽 수속도 말한마디 안하고 초간단하게 순식간에 끝났다. 그렇게 드디어 이란 입성. 본격적인 여행 시작!!

Story NO.5 국경에서 Tabriz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