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2. 트라브존에서 이란 비자 받기
2011월 12월 19일 월요일
트라브존 도착
아침 비행기를 타고 트라브존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큰길까지 걸어나가면 시내로 가는 돌무쉬 (합승 봉고)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알 수가 있나. 출구에 서있던 경찰에게 메이단 가는 돌무쉬 어디 있냐고 물으니, 저거 타고 가면 된다며 친절하게도 하바스 공항버스를 알려준다. 분명 돌무쉬를 물었거늘... 오늘 계획한 일정을 소화하려면 서둘러야 했기 때문에 그냥 타고 가기로 했다. 돌무쉬를 타면 1.5리라인데 5리라나 내고 가야하는게 배아프긴 하다. 예상보다 훨씬 가까워서 (약 5km,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면 그냥 걸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금방 중심지인 메이단에 도착했고, 내리자마자 미리 알아간 대로 성큼성큼 걸어가니 바로 이란 영사관이 나왔다.
메이단에서 돌무쉬들이 많이 서있는 고가도로 방향으로 보면 오르막길이 하나 있다. 그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하얀 건물의 이란 대사관이 보인다. |
신청서를 다 쓰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렇게 앉아있는 나를 보고도 신경도 안쓰던 여자는 사무실에 전화가 울리자 그때서야 들어왔다. 사진 두장을 달라하기에 내밀었는데
이런; 히잡쓴 사진이 아니면 안된단다. 복불복인지, 일반 사진으로도 무사히 신청했다는 분들의 후기를 읽고는 그냥 와봤는데, 이
여자. 깐깐하기까지 하다. 근처 사진관을 알려주며 얼른 다녀오란다. 잠깐 다녀올거라 문앞에 배낭을 그냥 놔두고 가려는데, 거기
두면 안된다고 가져가란다. 짜증. 사진관을 찾아서 비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혹시 스카프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해서, 그냥 내가
준비해간거 대충 쓰고 대충 찍었다. 이 아자씨 그냥 달라는데 자꾸 뽀샵을 하면서 내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결국엔 그게
그거더만;;) 거지같이 찍힌 사진 딱 2장만 필요한데 기본 8장이나 뽑아주고... (이 사진이 공개되면 난 죽어버릴꺼야 ㅠㅠ)
너무 급하게 찍느라 코트 잠그는 걸 깜빡해서 브이넥 티를 입은 목 아랫부분이 너무 노출이 되어서, 다시 찍어야 하는게 아닌가 내심 걱정했지만 그대로 통과. (비자 사진엔 얼굴만 달랑 나옴)
|
이란 대사관
문 여는 시간 (9시)을 따~악!! 맞춰서 도착했다. 대문 앞에서 초인종이 어디있나 기웃거리고 있으려니 경비 아저씨께서 오른쪽
쪽문으로 가서 벨을 누르란다. (.....) 아무도 안나온다. 한 5분쯤 기다리자 대문을 통해 한 여자가 들어가더니 다시 쪽문으로
나와 문을 열어줬다.
손으로 뭔가 막 시늉을 해서 머리 가리라는 건줄 알았는데, 배낭을 갖고 들어가면 안된단다. 배낭을 문앞에 내려놓고 들어가 비자신청서를 작성했다. 이 여자는 내가 뭘 하든 관심이 없어 청소하기 바쁘다.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 쪽지를 주며 45유로를 입금하고 오후 4시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당일 발급은 45유로고, 며칠 걸리는건 30유로라고 들었는데 물어보지도 않는다. 뭐 어차피 당일발급 받을 거였으니까. 나오는 길에 한국사람 두명과 마주쳤다. 순식간이라 얘기를 나눌 틈도 없이 인사만 했다. 은행을 찾아가는 길은 미리 알아갔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경비 아저씨의 도움으로 번호표를 뽑고 30분 이상을 기다렸다. 계속 배낭은 멘 채로. 내 차례가 되어 대사관에서 준 쪽지에 이름을 적어 내밀었더니 금방 처리되었다. 11시. 두시간이나 걸렸다. 배고픔을 달래려 맥도날드에 갔다. 일단 착각으로 리라를 덜 인출했기 때문에 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이어야 했고, 또 Wifi가 유럽처럼 무료일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엄마한테 연락을 해야만 했기에 4TL을 주고 1시간 이용권을 구입했다. |
비자 발급 완료
혹시 늦을까봐 오르막을 숨이 차도록 전속력으로 뛰어올라 겨우 시간 맞춰 영사관에 도착.. 했는데 C!! 다섯시에 다시 오란다. 장난하심? 네시 반에 닫는다며!! 뭐 막무가내로 다시 오라니 어쩔 수 있나. 메이단 광장에 앉아 시간 때우다가 다시 5시 정각에 벨을 누르고 들어갔는데 아직도 안끝났다고 기다리란다. 이러다 내일 다시 오라는거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한 5분 기다리니 드디어!! 비자가 나왔다. 여행기간에 3 weeks 적어냈다고 정확히 21일짜리 비자다. 어차피 3주를 넘길 일은 없으니까 뭐. 혹시 오늘 못받게 되면 숙소도 잡아야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래도 득템에 성공!! 독일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볼까 해서 알아봤을때는 작년말부터 보험증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얘기로는 한국 대사관의 레터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트라브존의 경우 이란 비자를 잘 내어주기로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했기 때문에 나도 일부러 트라브존 IN을 택했다. 필요한건 히잡쓴 여권사진 2매가 전부. (그리고 은행 입금시 필요한 유로) |

'ⓣravel Diary > └ Turkey 2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4. 여행 3일차 : Dogubeyazit (0) | 2012.01.25 |
---|---|
[터키] 3. 여행 2일차 : Trabzon (0) | 2012.01.23 |
[터키] 1. 여행 1일차 : Istanbul Sabiha Airport (4) | 2012.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