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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Diary /14' Greece 2nd

[그리스] 1. 여행 첫째날 in Thessaloniki


Story 1. 그리스까지 12시간 (!)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머나먼 여정

 한국에서 출발해서 열두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은 그리스에 독일에서 출발해서 열두시간 만에 도착했다. 약 십만원을 아끼기 위해 먼 길을 돌아돌아온 나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뭐.. 시간이 금이라며 어리석게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작년 불가리아-루마니아 여행이 내 유럽생활의 마지막 여행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버리려고 생각했던 배낭을 또한번 메고 떠나게 되다니. 이번은 정말 마지막이겠지....?

 아침 8시반에 집을 나선 나는 학기권으로 무료로 탈 수 있는 공항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떨어진 슈투트가르트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리스로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바젤에서 출발하는 테살로니키 행 항공권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출발하는 그리스의 에게안 항공이 - 무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까지 되서 조금 혹했었다 - 130유로 정도였는데, 시간(과 고생)을 들여 이지젯과 바젤까지 가는 기차비용을 합하면 80유로가 안되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후자로 선택했다. 여튼 공항에서 Stuttgart Vaihingen까지 S-Bahn을 타고 가서, 미리 저렴하게 예약한 바젤 근교의 Lörrach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2시간 반. 그곳에서 또다시 S-Bahn을 타고 바젤 기차역까지 간 후에 공항버스를 타는 무지막지 수고스러운 과정을 다 거쳐서 드디어 바젤 공항에 도착했다.

 

독일 시외버스가 생겨서 너무 좋아 ㅠㅠ


 Tip > 공항으로 가려면 50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티켓은 정류장 바로 앞 자동 판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으나 스위스 프랑과 카드만 가능. 유로로 사고 싶다면 오른편에 보이는 인포에서 구입 가능. 탑승 전에 자판기 옆 기계에 펀칭 할 것. 



 바젤공항의 정확한 명칭은 Basel-Mulhouse-Freiburg Euroairport 인데, 한 공항을 세개 나라가 나눠쓰고 있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도착해서 보니 아마도 공항의 명칭은 도시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나열된 듯 싶다. 바젤에서는 20분 정도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고,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했으니. 공항을 나눠쓰는 고로 공항 내에서도 국경을 넘듯이 여권 검사를 해야 한다고. 미리 모바일 체크인을 하고 갔던터라 한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꽤나 여유로웠다. 다만... 너무 피곤해 ㅠㅠ 탑승 수속은 순조로웠고 - 이지젯이 까탈스럽게 기내수하물 검사를 했으나, 배낭은 거의 예외 사항이라 -  탑승 이후로 2시간 20분 간의 비행은 기억에 없다. 이륙전에 기절해서 착륙후에 깨어났기 때문에;;
그리스 제2도시
테살로니키

  공항을 나와 티켓을 사고 바로 시내로 들어가는 78번 버스에 올랐다. 40분 정도 걸린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터라 방심하고 있다가 10개 정도 정류장을 더 지나친 것을 뒤늦게 깨닫고 후다닥 내려서, 막 떠나려는 다른 버스를 잡아탔다. 금새 그 버스도 반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눈치채고 내려서 길을 건너 반대편으로 갔는데 운좋게 버스가 바로 왔다. 당연히 환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사님께 티켓을 보여주고 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 식으로 타려면 10센트를 더주고 2회권을 끊었어야 한다고. 기사님 왜 아무 말씀도 안하셨지....? 예상보다 한시간 늦은 밤 열시에 숙소에 도착한 나는 짐을 풀...지도 않은채로 바로 다시 나왔다. 저녁을 여태 못 먹기도 했고, 내일 아침 일찍 칼람바카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테살로니키를 둘러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테살로니키에 그리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다행히 숙소 주변에 몰려있어서 짧은 시간내에 휘이 돌아볼 수 있었다. 튀빙엔이라는 시골에서 온 촌x은 그저 스타벅스 간판에 눈이 휘둥그레 졌으며, 10분정도 걸어가자 독일에선 보기 힘들다는 바다를, 그것도 밤바다를 운치있게 거닐수가 있었다. 오오.....



Concert Hall


테살로니키의 상징이라는 White Tower



뭔지 모르고 갔는데 Rontonda라는 교회 건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교회 치고는 왠지 스산하고 음슴한 기운이 감돌아서 오래 있고 싶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알아보니 옛 로마 황제의 묘로 쓰였던 곳이라고 (!)


갈레리우스 개선문. 로마와 페르시아 간의 싸움에서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어쩐지 빠리 개선문 보다는 서울 독립문 feel 이 많이 났다는..?





잠시간의 산책에서 느낀점이 있다면.. 어쩐지 물가가 싼 것 같아!!! 핫도그 피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길거리 음식이 1유로 전후였다는데 깜짝 놀라고. 8시만 되면 깜깜~하니 죽은 자의 도시가 되는 독일과는 달리 밤 10시, 11시에도 한가로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그리스인들의 여유라니 (!) 나도 내일부터 맛난거 많이 먹어야지. 히히~


Stuttgart-Vaihingen S반 €2.70, meinfernbus Vaihingen-Lörrach €11

Lörrach-Basel SBB S반 €3, Basel SBB-Euroairport €3.40

Easyjet Basel-Thessaloniki €59.02

테살로니키 시내버스 (공항) €0.80

초코크로아상 €1.20, 조각피자+물 500ml 1.30

Rentrooms 6인실 여자 도미토리 €16                                   = €98.42



Story NO.2 메테오라 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