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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Diary /┌ 13' Luxembourg

[룩셈부르크] 집떠나 2일째 in Vianden


Story 2. 빅토르 위고가 사랑한 Vianden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룩셈의 아침
그리고...
  아침을 일찍 먹고 바쁘게 움직일 요량으로 6시반에 일어나 식사시작시간인 7시에 딱맞춰 식당으로 내려갔으나... 아침을  1시간이 넘게 먹고야 말았다. 조그마한 접시에 빵들을 산처럼 쌓아서 찜해둔 테이블로 가지고 갈 때만 하더라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하나씩 고상하게(?) 집어다 먹는 사람들 가운데서 입이 찢어져라 벌리며 게걸스럽게 쑤셔넣고 있는 한 동양여인의 모습이란...

 아침산책 겸 슬슬 걸어 시내에 있는 Tourist Info에 가서Luxembourg Card라는, 여러곳의 입장료가 무료 또는 할인이자 룩셈부르크 전국의 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한후 역에 도착한 것이 9시 30분 경이었다. 시간상 이곳저곳 다 뜯어볼 여유는 없고, 룩셈부르크 시내관광 vs 만인(?)이 추천하는 Vianden 중 고민 끝에 후자로 결정한 참이었다. 열차시간표에 따르자면 한시간에 최소 한두대는 다녀야할 Ettelbruck 행 기차가 오늘따라 죄다 오질 않았다. 시간표엔 떡하니 있으니 캔슬되었겠지하며 다음, 또 다음 열차를 기다리다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세번째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때 갑자기 역 직원들이 나타나더니, 걸려있던 열차 시간표를 뜯어내고는 새로 붙이기 시작했다. 불길한 예감.. 시간표상에 Ettelbruck행 열차가 단 한대도 없다...? 냉콤 티켓창구로 달려가 Vianden을 어케 가냐고 물어보니, Ettelbruck행 열차가 더이상 없고, Mersch라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Ettelbruck으로, 또다시 갈아타고 Vianden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Mersch행 열차는 이미 몇대나 떠나보낸 후였다. 저녁시간 전에 브뤼셀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터였는데 그건 물건너가고, 그래도 기다린 시간이 아쉬워 결국은 그 방법대로 비안덴으로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마 룩셈부르크 카드를 사지 않았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결국 Mersch행 열차에 올랐다.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C10 (?)번 버스를 타고 Ettelbruck으로, 거기서 570번 버스를 타고 Vianden으로 이동하는데는 1시간에서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룩셈부르크의 아침



비안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가 정말 싫어하는 오르막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비안덴성은.. 사실 특별한 건 없었던 것 같다. 이미 유럽에서 셀수 없이 많은 성을 본 나로서는 울 동네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Hohenzollern 성이나 별 다를 바가 없다는 정도로 밖에 느낌이 없었다. Luxembourg Card에 입장료가 포함인지로 그래도 성 안에 들어가 차근차근 둘러보고 나왔다.


무슨 음악을 형상화 하기에 쩍벌이...



중국에서 온 병사가 지켜주는 집;;






한곡 뽑고 싶네얌


이런거 무서워서 싫어 ㅠㅠ 특히 옆쪽에 있는 남자는 얼굴이 좀비 수준이었음




앗 camino 길 조개 쉴드!


알고보니 이곳 비안덴도 카미노 순례길


요가 하는 고양이. 처음 보는 광경이라 무서웠음;;



 그리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Chairlift를 찾아 온 마을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댕기기 시작했다. 어제 잡힌 새끼발가락의 물집이 점점 커지는 것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불굴의 의지 - 이왕 산 카드의 뽕을 뽑겠다는;; - 를 발휘해서 꾸역꾸역 찾아갔더니 입구가 강 건너인 모양이다. 건널만한 다리가 없어 다시 처음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서 강 건너로 찾아갔더니.... 어.머.나. "얘들아, 아까 그 산이다!!" 순간적으로 나폴레옹이 떠오르는건... 순간적으로 '포기'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파파밧 하고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졌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 강을 건너 드디어 리프트의 시작지점을 찾아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타러가는 그 순간까지도 걱정이 되긴 했지만, 꾹 참고 용기를 내서 탔는데 히히. 완.전.별.거.아.니.네. 일하는 아저씨가 니퍼를 들고 나타났을때부터 뭔가 불길한 상상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리프트 의자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기도 하고, 끼익끼익 하며 낡은 쇳소리를 내는가 하면 덜덜덜 떨리면서 나를 완전이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슬쩍 눈물이 비췄다는건 창피해서 말 안할란다. 어찌나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던지 손에는 땀이 흥건했고, 한동안 손에서 쇠냄새가 가시질 않았다. 그나마 올라가는게 낫지 내려가는건 훨씬 더 끔찍해보였는데, 산을 타고 내려가기는 어려운 상태로 판단, 눈 딱 감고 다시한번 리프트에 올랐다. 두번째라 그런지 의외로 덤덤했던 것 같다. 진짜 공포(?)는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봤을 때라는 걸 새삼 느끼며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간이 딱딱 맞게 버스와 기차가 대기하고 있어서 일사천리로 룩셈부르크에 도착, 호스텔로 돌아가 맡겨둔 배낭을 찾아 다시 중앙역으로 갔다. 브뤼셀행 기차가 바로 10분 뒤에 있었는데, 티켓 판매 줄이 완전 ㅎㄷㄷ 했다. 원래 룩셈부르크에서 브뤼셀로 가는 기차편이 40유로 정도 하는데, 나는 좀더 저렴하게 이용하고자 벨기에의 국경도시인 Arlon에서 Brussel까지 특가로 7.5유로에 미리 끊어놨었다. 그리고 오늘 산 룩셈부르크 카드가 룩셈부르크의 마지막 도시인 Kleinbettingen 까지 유효하니 남은 구간만 티켓을 사면 됐었던 것이다. 그렇게 결국 20유로도 안되는 저렴한 요금으로 브뤼셀로 이동할 수 있었고, 그 와중에 브뤼셀 사는 친구 최모양이 부탁한, 차마 입밖에 낼 수 없는 그 위험한 물건을 어렵게(?) 공수하느라 열차에서 먹을 먹거리도 못사고 미친듯이 달려, 17시 20분 출발하는 브뤼셀 행 열차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어언 1년 3개월만의 브뤼셀 방문이다.

숙소

Luxembourg Youth Hostel

- 6인 도미 22.90유로, 공식유스로 멤버쉽 카드 소지시 3유로 할인
- 리셉션 애들이 대체로 친절했고, 새벽에는 할배 두분이 오셨는데 영어 잘 못하는듯..?
- 호스텔 내에 바 (겸 레스토랑)가 있는 고로 취사시설이 없음
- 룩셈부르크 시티에서는 아마도 유일하게 저렴한 숙소인듯
- 아~주 깔끔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방에서 이상하게 퀴퀴한 냄새가..
- 호스텔로 가는 길은 그래도 내리막이라 괜찮은데, 나올땐 죽음의 -짐이 있을시- 오르막이 있음
Youth Hostel €22.90

룩셈부르크 카드 €11

기차 Kleinbettingen (룩셈부르크 카드로 갈수 있는 마지막 룩셈부르크 역) - Arlon €5.60

기차 Arlon (벨기에 국경역) - Brussel €7.50 (Summer Special 요금)

콜라 €1                                                                                               = €48 / 총 80.49

                                     


Story NO.3 브뤼셀, 벨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