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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Diary (완결)/┌12' Belgium

[벨기에] 유럽판 도원결의 2. Brussels


 유럽판 도원결의 Story 2


in 벨기에 브뤼셀

2012년 5월 27일 일요일
maison de antoine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빵과 커피를 마시다보니 안트베르펜이고 브뤼헤고 뭐고 다 귀찮아졌다. 그냥 벼룩시장 들렀다가 브뤼셀 시내구경이나 하기로 했는데, 밍기적거리다보니 벼룩시장 가기에도 늦어져버렸다. 슬렁슬렁 걸어 'maison de antoine'이라는 이름의 60년이나 되었다는 유명한 가게에 감자튀김을 먹으러 갔다. 가게문이 열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작게 늘어선 장에서 시계 배터리를 갈고 왔더니 어느새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앞에서 뭘 그리 꼼지락대는지 땡볕 아래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우리 차례가 왔다. 장인의 솜씨 (종이 마는;)를 잠시 감상한후 감자튀김을 받아들고 돈을 냈는데, 50ct의 거스름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불어며 영어로 어필해보았지만 괘씸하게도 못알아듣는척 하는 할망구!! 뒤에 사람이 많았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씨익씨익) 마트에서 콜라를 따로 구입해서는 근처 공원에 앉아서 손이 뜨거울 정도로 따땃한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생감자라 더 신선하다는데 내 즈질 입맛엔 패스트푸드점의 짭쪼롬한 소금소태 감자튀김이 더 입맛에 맞는듯 했다. 감자가 살이 포동포동하다보니 목이 메어서;;;




시내구경....?


 덥다 더워.. 아니 뜨겁다. 분명 일기예보에선 이틀연속 뇌우라고 했는데, 여기 날씨가 이렇게 좋을수가 있나라고 브뤼셀 거주 2년차 최오리도 말할 정도로 '과도하게' 화창했으며, 햇빛이 따가웠다. 금세 김이 빠져버린 콜라를 버리고 곧장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그랑플라스를 다시 보게 된건 어언 7년만이다. 그때도 느꼈지만... 뭐 그냥 별다르지 않은 유럽식 광장이다. 누구 말따나마 유럽에 너무 오래 살아서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했다는 이런 곳을 봐도 무덤덤한건지, 아니면 남들도 그렇게 느끼는 그저 그런 광장인 건지.... 초라하기 짝이없는 오줌싸개 동상.. 대신 동상 사진찍는 사람들을 구경한 뒤 아이스크림이나 벨기에 와플을 맛보고자 걷고 있었는데, 더위에 잠시 정신을 잃었던건지 어느새 버스 정류장 앞 그늘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광장은 Jazz Festival 준비로 분주





 그러다 브뤼셀 전경을 보러 높은 지대인 avenue louise로 이동하기로 했다. 촤악~ 펼쳐진 브뤼셀을 내려다보며 시원하게 레몬에이드 한잔 촤악~~~~ (..........) 이런걸 기대했지만 결과는 '이게 뭥미?' 였다. 내려다보기엔 지대가 너무 낮았으며, 볼 것도 없고 ㅠ.ㅠ... 쇼핑거리는 일요일이라 모두 문을 닫고, 최오리가 찾던 카페는 어딘지 보이지도 않고... 그저 놀랍게도 무료인 하겐다즈 화장실에 들렀다가 얼른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교통권 유효시간 전에 타야만 티켓을 한번 더 찍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끝. 이것이 브뤼셀 시내구경의 전부. 결국 나는 그 유명하다는 벨기에 와플이나 초콜렛 한번 입에 대보지 못한채.......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하다!)

wii대한 wii


 보쌈고기를 사가지고 돌아와 와구와구 쳐묵쳐묵 했다. 역시 한국인엔 밥에 괴기가 짱이여~! 밥을 먹은 후 게임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최오리의 남자, 클모군은 우리끼리 하는말로 오덕(?)이어서 여러 게임기나 피규어들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추억의 겜보이(!)를 연결해서 슈퍼마리오 3를 해보기로 했다. 초등학교때 이후 어언 이십년만에 만져보는 게임기였지만 몇판 해보자 금방 손맛이 돌아왔다. 최오리가 더 재밌는게 있다며 악마의 손짓으로 유혹하며 wii 슈퍼마리오를 틀어줬다. OMG!! 그것은... 그것은... 오오!! 신세계였다. (BGM : 드보르작의 신세계) 낼 아침 일찍 마요르카로 가기 위해 공항에 가야하므로 미리 짐을 싸둬야한다는 것조차 잊은채 나와 신데지는 밤늦게까지 팀킬하며(?) 게임의 늪에 허덕이며 빠져나올줄을 몰랐고, 심지어는... "우리 그냥 마요르카 안가면 안돼?" 라는 말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wii 대한 wii라니!!

 



Story NO.3 Mallorca,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