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아니 뜨겁다. 분명 일기예보에선 이틀연속 뇌우라고 했는데, 여기 날씨가 이렇게 좋을수가 있나라고 브뤼셀 거주 2년차 최오리도 말할 정도로 '과도하게' 화창했으며, 햇빛이 따가웠다. 금세 김이 빠져버린 콜라를 버리고 곧장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그랑플라스를 다시 보게 된건 어언 7년만이다. 그때도 느꼈지만... 뭐 그냥 별다르지 않은 유럽식 광장이다. 누구 말따나마 유럽에 너무 오래 살아서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했다는 이런 곳을 봐도 무덤덤한건지, 아니면 남들도 그렇게 느끼는 그저 그런 광장인 건지.... 초라하기 짝이없는 오줌싸개 동상.. 대신 동상 사진찍는 사람들을 구경한 뒤 아이스크림이나 벨기에 와플을 맛보고자 걷고 있었는데, 더위에 잠시 정신을 잃었던건지 어느새 버스 정류장 앞 그늘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광장은 Jazz Festival 준비로 분주


그러다 브뤼셀 전경을 보러 높은 지대인 avenue louise로 이동하기로 했다. 촤악~ 펼쳐진 브뤼셀을 내려다보며 시원하게 레몬에이드 한잔 촤악~~~~ (..........) 이런걸 기대했지만 결과는 '이게 뭥미?' 였다. 내려다보기엔 지대가 너무 낮았으며, 볼 것도 없고 ㅠ.ㅠ... 쇼핑거리는 일요일이라 모두 문을 닫고, 최오리가 찾던 카페는 어딘지 보이지도 않고... 그저 놀랍게도 무료인 하겐다즈 화장실에 들렀다가 얼른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교통권 유효시간 전에 타야만 티켓을 한번 더 찍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끝. 이것이 브뤼셀 시내구경의 전부. 결국 나는 그 유명하다는 벨기에 와플이나 초콜렛 한번 입에 대보지 못한채.......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