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유럽판 도원결의 1. Brussels

유럽판 도원결의 Story 1

in 벨기에 브뤼셀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브뤼셀 도착

슈투트가르트에서부터 야간버스로 어언 9~10시간을 달려 드디어 브뤼셀에 도착했다. 독일 내에서는 3G가 가능했기 때문에 카톡으로 브뤼셀 통신원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부터 출발해 어젯밤 브뤼셀에 먼저 도착한 신모양은 화가 잔뜩나 있었다. 브뤼셀 공항에서 이유없이 잡혀(?)갔기 때문이다. 그 전에 최모양도 똑같은 방식으로 잡혀 들어간 적이 있어서, 벨기에가 문제인지 그들이 탔던 러시아 항공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짧은 취조(?) 끝에 풀려났다고 했다. 흐음.. 되도록이면 브뤼셀 공항은 이용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내 경우는 유럽내라 별 상관 없겠지만.

유로라인은 우범지역이라는 Brussels Nord 역에다 세워줬는데 (역 바로 뒷편에는 홍등가가 있다고;), 워낙 현지인들도 무서워한다는 우범지역이라 최모양과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보디가드인 클모군이 마중나오기로 했다. 버스에 내려 주위를 두리번거려봐도 아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알아서 찾아가야 하나 하고, 한국에 있는 된장맘에게 보낼 커다란 WMF WOK이 달랑 든 고장난 캐리어를 끌고 트램을 찾아보려 어슬렁거려봤지만, 어느 초 지저분한 아줌마가 다가와 돈달라는 듯 숄라숄라 하고 곧이어 험상궂은 아저씨도 다가왔기 때문에 도로 아직 떠나지 않은 버스쪽으로 갔다. 그때서야 "언니, 움직이지 말랬좌놔욧!" 하며 최모양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게 한국에서 3년전이었던가.. 4년전이었던가...

클모군은 우리를 무사히 Brussels Midi 역까지 데려다 준 후 바로 벼룩시장에 간다며 사라졌고, 우린 거기서 트램을 타고 집으로 숑숑. 최모양의 동거묘 괭이들과 자다 일어난 신모양과 조우한 후 신모양이 이민가방으로 한국에서부터 실어나른 거대한 택배짐을 정리하는 동안 최모양은 아침부터 고기를 부르짖는 우리를 위해 요리솜씨를 발휘해 가츠동(!)을 만들어주었다. (엄지 번쩍!!) 야간버스를 타고 온 나, 어제 따끈따끈 한국서 날아온 신모양, 두시간 밖에 못잤다는 최모양의 다크서클 트리오는 잠시 낮잠을 자겠다며 이불 속에서 버둥거려봤지만 이내 시간이 아깝다며 나가기로 결정!!

아웃도어 메카
데카트롱

트램을 타고 또 메트로를 갈아타고 기대하고 기대했던 아웃도어의 메카, 데카트롱으로 향했다. 땡볕을 걸어걸어 도착한 데카트롱은 규모도 크고 물건도 많았지만 하필이면 '내가 찾는 물건'은 없었다는 ㅠㅠ.... 자전거며 운동기구, 사고 싶은건 많았지만 집까지 가져갈 길이 없고... 판초우의를 찾았지만 맘에 드는 컬러는 사이즈가 없고, 디자인이 맘에 들면 컬러가 영 맘에 안들었고, 벼르고 별렀던 2초텐트 또한 1인용이 없어서 아쉬워해야만 했다. 그나마 하나 있는 1인용 텐트는 다시 접을때 힘을 좀 써야하는 형태였는데, 맘에 드는 3-4인용 텐트는 손쉽게 접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에잇!

생각해보니 가츠동을 먹은 후 점심을 안먹어서리 점심을 먹고 갈까해서 벨기에꺼라는 (네덜란드에서도 봤는데!) 퀵버거에 들어갔으나, 가격이 띠용! 해서리 급히 화장실만 들렀다가 집에 가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라클렛용 재료들을 구입해서 저녁때는 둘러앉아 라클렛을 해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전에 오늘은 일찍 취침하도록 했다. 원래는 내일 안트베르펜을 갈 예정이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큰 벼룩시장이 열리니 거기 구경이나 가자는 얘기도 있고... 결정은 내일로 미룬채 일단 코오~ (zzZ)

1880년에 세워진 벨기에 개국 50주년 기념문. 오늘 외출의 유일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