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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an +ⓡoun = SJ♡JH/그와 그녀의 데이트 일지

[충북 충주] 충주 드라이브


두번의 충주 드라이브


2015년 6월 5일 / 9월19일

어쩌다 충주

  어쩌다보니 평생 안가본 (기억 상으로는) 충주를 올해만 두번이나 드라이브 갈 기회가 생겼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고, 충주 맛집이라는 - 요즘 맛집이 워낙 많고 또 워낙 속아서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 육칼 전문점으로 갔다. 음...... 육개장도 칼국수도 뭐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육칼을 처음 먹어보는 나로서는 맛이 없다고도, 있다고도 표현 못할.... 뭔가 해장국 느낌?




 밥을 먹고 바로 충주호 유람선을 타러 가기로 하고 그저 네비에 의지하여 선착장을 찾아갔는데.... 호수 맞은편에서 한참을 헤메다가 마지막 배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또 어쩌다 들른 곳이 계명산 자연휴양림. 음.... 뭔가 수목원 같은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펜션들이 즐비한 숙박시설 같은 곳이었다. 곳곳에 가족 단위로 바베큐를 굽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그저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정자에 우두커니 앉아 살짝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시경 오빠 노래를 들고 앉아있으려니 그것도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말로만 듣던 탄금대를 찾았다. 독일에서 부전공으로 한국학을 공부할때 임진왜란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었고, 또 '왜란종결자'라는 판타지 소설을 통해서도 접한 적이 있는 곳이다. 얕은 지식으로 아는 바는 신립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막기 위해 탄금대에 배수의 진을 쳤다는 스토리인데, 많은 이들이 지세가 험준한 문경새재에 진을 친다면 왜군을 수월하게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반면 - 이는 병술에서 기본 아닌가? 내가 뭘 알겠냐마는 -, 신립이 뜬금없이 이곳 탄금대에 진을 치기로 결정을 내렸고, 결국 이곳에서 조선군 수천과 함께 전사하였다는 - 자살도 전사라고 할 수 있나? - 그런 이야기. 이는 왕 (조선왕 중 아마 젤 많은 욕을 먹고 있을 선조)이 수도 한양을 버리고 북으로 도주하게 된 원인인 만큼 작은 사건은 아니었던 것인데... 여튼 뭔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이니만큼, 특별한 감정 같은 걸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산책하기 좋은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는....


 두번째 방문. 이번에도 '그' 육칼을 먹으러 갔다. 뭔가 저절로 이끌려서 갔달까... 다시 먹어도 맛있는지 맛없는지 표현하기 힘든 맛. 푸흐흐...

 

 그리고 그때 못탄 유람선. 충주호에는 여러 선착장이 있었는데, 일단 가장 볼거리가 많다는 - 단양 8경을 볼 수 있다 - 장회나루 쪽에 전화를 해보니 아직 배는 있다고 했지만 70km 넘게 달려가야만 했으므로 충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충주나루로 갔다. 충주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 가서 돌아오는 긴 여정의 배는 이미 운행이 끝났고, 충주호 하류만 1시간여 돌아볼 수 있는 막배가 남아있어 바로 승선했다. 음... 솔직히 여러 동굴도 있다는 상류쪽은 얼마나 볼거리가 풍성한지 모르겠지만 하류쪽은 별볼일은 없었다. 그냥 오랜만에 배타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한바퀴 휘이~도니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12,000원이라니... 이건 좀 비싼거 아닌가 싶은데....








급 마무리. 이렇게 두번째 충주 나들이도 끝! 다시 서울로;;;; 사실 추석 연휴때 첫 방문때 갔던 계명산 자연휴양림에 다시 오는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잠시 나왔었는데....... 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