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l Diary (완결)/14' 부산/대마도

[일본] 대마도 당일치기 2. 부산 ②

퍄니수뚜 2015. 3. 12. 13:39

대마도 당일치기 Story 2. 부산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자갈치,
국제/깡통시장
  감천문화마을을 떠나는데 버스를 잘못 타서 쌩판 모르는 동네로 가게 되었다;; 다행히 지하철역이 있는 곳에 내려 (과정 역) 다시 지하철을 타고 그 유명한 (?) 자갈치로 이동했다. 자갈치 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단연 극장이다. 지금은 근방이 영화거리이니 뭐니 해서 특구지역으로 변해있지만, 예전엔 극장이 참 많았었다. 요즘도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 잘 다니지만, 어릴때도 부모님과 동생과 영화를 보러 다녔던 기억이 많다. 이곳 자갈치의 극장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 이유는 식겁한 기억 때문이다. 당시 제일극장이었나.. 하여튼 나는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그만 복도에서..... 에어리언과 마주쳤다. 끼야아아아아아아악!!! 지금은 그런 곳이 거의 없겠지만 내가 초등학생인 시절만 해도 극장 간판을 손으로 그리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 떼어낸 '에어리언3'의 간판을 복도에다 임시로 놓아두었고, 그 덕에 나는 에어리언과 조우했다는 그런 이야기;;;

국제시장의 유래


족발골목. 난 족발을 못먹지;


깡통시장 입구



이것이 부산오뎅 (!)




금강산도 식후경, 국제시장과 족발거리를 지나 (족발은 그렇다 치고 부산은 고기값이 참 저렴하구나!!) 깡통시장의 나름 명물(?)이라는 비빔당면을 먹었다. 뭐... 그냥 비빈 당면이다. 뭔가 특별난 건 없었지만 배고픔에 국물에 후다닥 해치워버렸다. 그리고 다시 영화거리로 나왔다. 사람 오지게 많다. 특히 씨앗호떡집 앞엔 줄이 엄청 길다.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저 줄을 기다려서까지 간절히 먹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런닝맨으로 유명해진 유재석 씨앗호떡 vs 1박 2일로 유명해진 이승기 씨앗호떡 가게가 서로 붙어 있어 경쟁을 하는데, 이승기 씨앗호떡 매출이 좀 더 높다나 뭐라나;;;;; 오늘까지 써야하는 커피빈 무료음료 쿠폰이 있는 관계로 근처 커피빈에 갔다. 커피빈엔... 콘센트도 와이파이도 없지. 이 빌어먹게 당당한 콧대 좀 보소;; 뭐 더 이상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는 관계로 최대한 시간을 때워보기로 한다.






Baseball time!

 부산에서 꼭!! 들르고 싶었던 장소 한곳을 꼽는다면 단연 사직구장이었다. 어릴때 가족과 함께 야구를 보러 다닌 영향에서인지, 우리집 식구들은 다들 야구를 좋아한다. 다만 부모님은 롯데를 좋아하며, 남동생은 롯데의 광빠 수준인데 반해 나 혼자 LG 빠.. 아니 팬인게 다를뿐. 아쉽게도 이날 LG의 경기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저 사직구장의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하는 마음에 롯데:KIA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매표원이 몇년생인지 물어서 대답했더니 아... 하고 극명한 마가 떴다. "그럼 할인은 못받으시구요." (...) 물어보지 않았어!! 알고보니 25세 이하는 50% 할인 적용된다던데 그래서 물어본 듯 싶다. 혼자 야구장에 가본건, 또한 외야석에 앉아보는 것도 처음인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산~했다. 처음엔 좀 집중되다가 딱히 응원할 팀이 없다보니 점점 지루해졌고, 또 춥기는 얼마나 춥던지 결국 참다참다 7회가 끝날때쯤 나와버리고 말았다. 이쯤되니 그 티비에서만 보던 쓰레기 봉지를 나눠주기 시작했고, 다들 머리에 썼다. 기념으로 하나 들고 나올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확실히 (일부) 부산 야구팬들은 엄청 과격했다. 실수 한번 하면 주변에서 쌍욕들이 아주;;;; 그러다 또 한번 나이스 플레이를 하면 업고 일주라고 할듯 기뻐하며 그놈(?) 칭찬을 해댔다. 나야 집에서 보던 롯데팬 - 남동생 -의 반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을뿐. ㅋ







 폰 배터리가 다 되어서 꺼져버렸다. 오늘 야간버스로 부산으로 출발할 친구와 연락도 취해야 하고 아직 찍을 사진도 많은데 이럴때 꺼져버리다니. 길까지 잃어서 헤메고 있는 와중에 지도도 볼 수 없다니. 이것이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삶.... 읭. 버스를 타고 미리 알아봐두었던 찜질방으로 갔다. 근처에서 저녁을 때울 심산이었는데 아~~무 것도 없다. 몇년만에 와본 찜질방은 충전기를 사용하려면 돈을 내란다. 이런 각박한 부산.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곳도 대부분 그랬다) 고작 천원을 아끼고자 보조 배터리만 충전을 맡겨놓고 찜질방 내 PC방으로 가서 전원만 켜놓고 USB로 폰을 충전하는 꼼수를 부렸다. 돈 천원은 아꼈지만 폰을 두고 딴데가서 잘 수는 없으므로 책상에 엎드려서 자야만 했다. 적당히 충전히 될때까지.. 한 새벽 세시까지....;;; 식당가도 문을 닫아서 어쩔수 없이 컵라면을 사먹었다. 왠지 신세가 처량하다. 탕 안에 들어가면 송도 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삐까뻔쩍한 광고와는 다르게, 일단은 어둡기도 했고, 유리창이 워낙 지저분해서 밖이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찜질방에서 누워 자는 잠은 어찌나 불편한지. 나름 이름난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북적북적 누울 자리 잡기 조차 쉽지 않고, 여기저기서 코를 골아대는 통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내일 일정을 소화할 수나 있으려나...



Story NO.3 대마도, 이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