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l Diary /│ Serbia
[세르비아] 집떠나 6일째 in Belgrade
퍄니수뚜
2013. 9. 6. 03:22
Story 4. 베오그라드의 밤
2013년 9월 2일 월요일
삐끼들의 온상
뱅기는 예정대로 저녁 9시 50분에 정확히 도착했다. 무려(?) 15유로나 주고 따로 신청한 짐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아 배가 아팠지만 뭐... 라이언 에어 돈독 올랐다고 욕한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기내용 짐에도 돈을 받아먹는 저가항공사의 횡포에 혀를 내둘러야만 했다. 출국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내가 공항에서 가장 겪기 싫은 상황 중 하나가 발생했다. 택시 삐끼들이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여느 못사는 나라 (라고 표현하긴 미안하지만)와 마찬가지로 공항에 삐끼들이 저렇게 몰려있는 경우의 대부분은 물정 모르는 외국인들의 돈을 벗겨먹겠다는 심산이다. 일부는 이미 다 알고있는 버스 정보를 알려주며 친절하게 접근하다가는 이내 'good price'라며 본심을 드러내기도 하며, 나머지는 대놓고 사기를 치려고 든다. 은근슬쩍 다가와 음흉하게 택시~? 하는 삐끼들 십여명이 지나간 뒤 접근한 한 놈은 도통 포기할 줄을 모르고 계속 내 곁을 맴돌고 있다. 10시 20분쯤 게이트를 나왔으므로 11시 버스를 탈 작정이으로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11시 버스는 없어졌고 12시에 출발한다고 구라를 치는 것이다. 이거 아랍에서 많이 겪었던 상황 같은데... 콧방귀를 뀌긴 했지만 솔직히 믿을뻔도 했다. 기다리는 사람도 나 혼자였고, 출발 5분전까지도 불꺼진 버스만 덩그라니 서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놈은 12, 13유로를 부르던 앞놈들과 달리 cheap price라며 15를 부르더니, 곧 말을 바꿔 20을 부르는 거다. 후우.. 빡쳐... 얼굴에 피부병이라도 있는듯 뭐가 막 돋아나고 벗겨지고 있는 다른 아저씨는 자꾸 터치를 하면서 말하고... 잠깐의 걱정과는 달리 5분전에 버스가 왔고 승객은 나와 어떤 청년 둘뿐이었는데, 핸썸하고 젊은 기사청년(!)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고로 승객청년과 버스요금을 유로로 내는 것을 두고 답답한 대화를 하느라 조금 늦게 출발했다. 중간에서 다 알아들은 나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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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눈이 빠져라 창밖만 주시하고 있다고 건물의 생김새를 보고 기차역을 알아봤다. (느낌이 팍!) 공항버스라서 스톱버튼도 없고 기차역과 정교회, 두곳에 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버스가 역을 그대로 지나쳐서 계속 가는 거다. 돌아와서 반대편에 내려주는 건가 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꽤 많이 지난 후에 냉콤 기사한테 가서 train station? 하니 OK! 하더니 버스를 길가에 끼익!! 세우더니 거기서 내리란다. 걸어가라는...거지....? 허허... 어둠 속에 포탄 맞은 건물이 으스스하니 무섭기도 했지만 다행히 쉽게 숙소를 찾아갔다. 비수기인 9월부터는 리셉션이 11시까지만 연다고 써있는 주의사항을 공항에 도착한 후에서야 읽었기 때문에, 11시 40분쯤 도착한 나는 혹시 밖에서 자야 되는건 아닌지 걱정 했었는데, 다행히 리셉션 청년이 졸음 가득한 눈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뽀얀 속살을 자랑하는 청년 넷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리셉션 청년은 영어도 잘 못하고, 그마저도 마치 술에 취해 꼬부라진 듯한 발음이었지만, 엄청 친절해서 피곤해도 기분은 좋았다능. 헤헷!
- 기차역에서 도보로 3~5분거리. - 아침 포함이나 기대말 것. 빵, 잼, 마가린, 과일, 커피 정도 기본. - 건물 자체가 워낙 낡아서 밤에 출입시 좀 무서움. - 호스텔 전체에 샤워실이 하나 뿐(화장실은 두개)이나 전혀 문제 없었음 (총 인원이 10~15명 내외) - 하루동안 세명의 직원을 만났는데 다 겁내 친절함. Wizzair Brussel-Belgrade €39.99 (짐값 €15 포함) Red Door Hostel €8 공항버스 A1 300 RSD (€1=112 세르비아 디나르) = €8/300 RSD/ 총계 €160.98 + 300 RS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