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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an +ⓡoun = SJ♡JH/우리 가족 나들이

[경기도 고양] 서오릉

2017년 10월 7일 토요일 D+63


 근처에 다녀오던 길에 연애시절에도 종종 가던 서오릉 <착한 낙지>집을 찾아갔다. 근처에 <서가 낙지>라는 이름으로 이전했다는 현수막을 보고 다시 찾아가긴 했는데 여기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아기 50일까지는 모유수유 때문에 모든 음식을 조심하고 있었는데, 50일이 지나면서 봉인해제! 원래 안먹고 안하는 술담배 빼놓고 다 먹기로 했다. 부디 매운거 먹고 우리 건이 똥꼬가 무사해야할텐데.



 밥을 먹다가 문득 과제물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문화자원의 이해'라는 과목인데,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시, 도의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답사후기를 쓰는 과제였다. 이에 여기까지 온 김에 서오릉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이 근처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꽤 있어서 먹으러나 다녔지, 실제로 서오릉에 들어가본것은 꽤나 오래전 일이었다. 어릴때 가족들과 온 기억이 있고, 스무살이 되었을때 운전면허 도로연수로 와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입구서부터 차가 얼마나 붐비는지, 사람들이 이런 곳에 많이 오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주말에, 연휴에, 날씨까지 좋으니 다들 가족, 연인 단위로 나들이 나온 듯 했다. 입장료는 천원이고 나와 로건아빠는 고양시민이니까 50% 감면 대상인데, 마침 추석 연휴라 무료개방 중이었다. 


 처음에 보이는 것이 명릉, 그 이름도 유명한(?) 숙종과 인현왕후의 묘가 안장된 곳이다. 마침 시간이 늦어 참여하지 못한 해설 프로그램의 일행과 해설사님이 한창 설명중인지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릉의 역사와 구조에 대해 귀동냥 했다. 




 조금 가다보니 조각케이크와 음료가 예쁘고 맛나기로 소문나서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8Bdolce라는 카페가 중간출구 너머로 보였다. 원래는 출구전용이라 나가면 못들어오는 거라는데, 관리인님이 둘 중 한명만 빨리 나갔다 오라고 해서 얼른 뛰어가서 음료와 케익을 사오는데... 아까 그 관리인이 "여기로 들어오시면 안돼요!" 하면서 저지를 하는 것이다. "아.. 아니 잠시 나갔다 온건데요?" "그럼 말씀을 하고 나가셨어야죠. 그냥 막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 개억울한 표정으로 "아까 유모차랑 남편 두고 나갔다오라면서요. 허락 받았는데 ㅠㅠ" 하니, "아.. 아까 그분이시구나.. 하핫..." 아저씨... 막 5분 지났거든요. ㅠㅠ... 여튼... 케익도 음료도 비주얼만 그럴듯 하지 맛은 별로였다. 흠흠.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니 김뽀기 찡찡타임이 시작되려는 전조가 보이더니 이내 "밥줘~ 밥줘!!" 하는 울음을 터뜨렸다. 수유실은 입구에 딱 하나 뿐이었으므로 다시 돌아서 나갈 수도 없고, 가까운 벤치에 앉아서 첫 야외취식을 감행하게 된 우리 건이. 날도 덥고, 애는 찡찡 대고, 나의 과제물 때문에 반억지로 따라온 로건파는 자기가 밥먹이고 있을테니 혼자 둘러보고 오라며 여기서 GG를 선언했다.



 나 역시 혼자서 걷다가 희빈 장씨 묘까지만 가고, 그 이후로는 등산로에 가까운 트래킹 코스가 이어졌기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왔다. 건이 주변에 아이들이 둘러싸고 구경(?)하며 "아기 너무 쪼끄매!" 하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걱정 반 오지랖 반, 두달 밖에 안된 아이를 밖에 데리고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한 소리 하셨다. 알아요. 저도 어쩔 수 없었다구요.... 그렇게 짧은 서오릉 방문은 약 한시간 만에 끝!!!!!!